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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變化)’되지 않고 교회와 노회 갈등 계속

예장(합동)교단, 대구지역 일부 노회는 봄노회 앞두고 분립과 갈등 조짐 보여

  • 김상현 편집장 shkim7790@daum.net
  • 입력 2019.03.03 21:57
  • 수정 2019.03.0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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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장 이승희 목사

지난해 9월 합동교단 제103회 총회(총회장 이승희 목사, 사진))는 “변화하라! 교회와 민족의 희망으로”란 주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야심차게 한 회기를 출발했다. 총회 파회(罷會) 후 약 5개월이 흐른 지금 합동 교단의 상황은 이전보다 크게 개선되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부분적으로는 과거보다 더 후퇴하거나 추(醜)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서 교단 구성원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학교법인 총신대학교(이사장 직무대행 이승현)는 김영우 전 총장의 파면과 새 총장 선임을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 김 전 총장이 교육부 소청위원회에 교원지위에 관한 소청심사를 청구해 놓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임시 이사 파견 등의 후유증으로 대학 입학정원 축소와 교육부 재정지원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법인 재정이 고갈 상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교단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사랑의교회(임시당회장 박진석 목사)는 그동안 줄기차게 진행된 오정현 목사에 대한 위임목사 무효 소송에서 소속 동서울노회(노회장 곽태천 목사)와 그동안 유례가 없었던 총회장 특별담화 신문지상 발표 등 교단의 전폭적인 성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의 파기 환송에 이어 지난해 12월 5일 서울고법은 동(同) 파기 환송심에서 오 목사의 위임결의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었다. 이때 서울고법은 판결확정 시까지 오정현 목사의 당회장직과 담임목사 직무 수행을 정지시켰으며, 사랑의교회는 대법원에 즉시 재항고를 하면서 마지막까지 동 사건을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동서울노회는 사랑의교회에 임시당회장을 파송해 놓은 상태다.

 

▲ 총신대 사태의 발단이 된 백남선 전 총회장과 김영우 당시 재단이사장 간의 합의 경위에 관해서 백남선 목사가 총신운영이사회에 참석하여 이사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룩  

사랑의교회 오 목사 총신대 편목과정과 위임에 관련해서는 그동안 총회에 수차례 헌의안을 통해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나 번번이 교단 정치 수뇌부의 오 목사 감싸기에 묻혀 오다가 최근에 수치가 드러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총회가 2월 25일부터 시행하는 ‘총회 정회원 자격을 위한 편목 특별교육과정’에 지원을 함으로써, 혹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흠결사항 치유’가 아니라 그동안 자신이 사랑의교회 위임목사(총회 정회원)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자칫하면 오 목사와 사랑의교회 뿐만 아니라 교단의 수치가 될 수도 있는 문제라 관계자들의 주의와 사고의 집중이 요구되고 있다. 오정현 목사는 이번 편목 특별과정 등록과 관련하여 교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법상 다툼의 여지가 있으니 교우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나왔다”라고 밝힌바 있다.

익명을 요하는 한 교단 중진 목사는 편목 특별교육 시행과 관련하여 "교단이 헌법 정치 제15장 제13조에 명시된 편목 절차를 무시하고 수시로 특별과정을 개설하면 법 정신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서 "법은 만인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특정인을 위한 법 집행의 오해 소지를 없애야 할 것"이라며 언중유골(言中有骨)의 지적을 했다.     

 

대구노회 제94회 제2차 임시회에서 서현교회 당회 소속 박의정 장로가 제1재판국 보고와 관련하여 발언하고 있다. © 뉴스룩

한편 금년 봄 정기노회를 앞두고 있는 예장(합동) 대구지역 노회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구노회(노회장 서성헌 목사)는 서현교회 박 아무개 목사와 관련해서 재판국이 두 개나 구성되어 제1재판국은 총회 재판국으로부터 ‘노회 규칙대로 정기노회서 처리할 것’을 통보받고 이번 봄노회에서 동(同) 사건을 다룰 예정이고, 제2재판국은 피고소인의 당회장직과 목회관련 모든 권한을 중지한 채 현재 심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 피고소인 박 아무개 목사는 제2재판국의 당회장권 정지 조치가 부당하다며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자신에 대한 제2재판국의 행정조치 무효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박 아무개 목사는 현재 자신이 지난해 제기했던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하여 대구고등법원에 재정신청(裁定申請, 고소한 자가 검사로부터 공소를 제기하지 아니한다는 통지를 받은 때에 그 검사 소속의 지방검찰청을 관할하는 고등법원에 그 당부에 관한 재정을 신청하는 것)을 해 놓고 있으며, 당 사건 피고소인 박 아무개 집사는 동 사건 결과에 불복하여 대구지방법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하는 등 대구서현교회 담임 목회자 관련 사건은 소속 치리회는 물론 사회 법정까지 비화(飛火)되고 있다.  

 

동대구노회(노회장 정명식 목사)는 수년 전부터 노회 내 일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어 온 노회분립 여론이 이번 노회에 정식 헌의 안건으로 서기부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이 되었는데, 노회 내 소장파 목사 회원들 중심으로 노회 분립을 찬성하는 기류도 예상외로 드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동대구노회는 이번 정기회에서 복현교회 은퇴목사인 오 아무개 목사의 조사위원회(위원장 권경찬 목사) 보고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복현교회를 개척하여 시무하다 은퇴하면서 은퇴전별금 문제로 교회 구성원들과 노회와 총회 그리고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벌여온 오 아무개 목사가 중장비를 동원하여 예배당 건물을 철거한 사실에 대하여 지난 노회에서 일부 목사 회원과 장로 노회원들 중심으로 제기되었던 오 아무개 목사에 대한 문제 제기를 근거로 구성되었던 노회조사위원회가 어떤 내용으로 봄노회에 보고를 할 것인지 귀추(歸趨)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해당 복현예배당 적벽돌 건물은 중장비에 의해 완전히 해체되어 그 모습이 사라지고 없고 오랜 소송으로 대다수 교인들이 떠나가고 남은 교인들은 이전 예배당 인근에서 개인 건물 공간을 무상 제공받아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편 대구지역 8개 노회 중 예전에 남대구노회서 서대구서노회(지금은 서대구노회)로 분립되었다가 서대구서노회서 다시 분립된 대구동노회(노회장 최인구 목사)는 관할 지교회인 대구성명교회(담임 엄윤호 목사)가 노회간 행정구역 조정 관련 총회 결의에 따라 대구노회(노회장 서성헌 목사)측으로부터 대구노회로 편입 요청을 받고 있어서, 이 문제가 발단이 되어 지난 2월 초에 열렸던 임시회가 노회장에 의해 비상정회가 되는 사태가 촉발되었고, 이후 봄 정기노회 소집을 하면서 서기와 회록서기가 각각 보낸 봄노회 소집장이 노회 회집 장소를 달리한 채 회원들에게 발송되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노회 개회 이틀을 앞두고 있는 현재 양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최종 담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대구동노회 내부 갈등의 사실상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처럼, 노회간 지역 경계를 위반한 경우에는 이해 당사자 노회가 위반한 노회를 총회천서검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첨부하여 통보할 경우, 총회는 위반한 노회의 총대 천서를 중지할 수가 있고, 또한 위반한 노회에 총회 제증명 서류 발급을 중지토록 하는 등의 행정제재를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관련 당사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한편 이러한 지역 노회들의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는 복수의 지역 중진 목사들과 장로들은 노회와 교단이 쇄신(刷新)하고 탈바꿈하여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變化)하려면 “목회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단 차원의 '목회자 재교육 시스템'이 속히 마련되어야 하며, 교단법을 중심한 권징조례가 법을 위반한 당사자에게 엄중하게 적용되어져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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