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영남인 대회’ 성격 호텔 인터불고 행사, 사랑과 용서의 현장 돼야

조직과 재정의 투명한 관리와 각종 행사 공감대 형성 절실

  • 김상현 편집장 shkim7790@daum.net
  • 입력 2019.05.27 13:12
  • 수정 2019.05.27 14:2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1월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렸던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가 주최한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임원들과 순서담당자들 모습

예장(합동)총회 산하 영남지역 교직자(목사, 장로)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5월 28일(화) 오전11시 호텔 인터불고(만촌동)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영남협의회(대표회장 이승희 목사, 총회장) 초청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를 두고 영남인들의 마음과 여론이 분분(紛紛)하다.

 

교단지 기독신문 5월 14일자(후면)와 21일자(6면)에 게재된 ‘전국에 계신 영남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란 제하의 행사를 알리는 광고에는 주최자도 없이 ‘영남협의회 초청준비위원회’가 주관한다는 것만 밝히고 있다. 아마도 지난해 8월 창립된 영남협의회가 금년 봄노회를 마치고 친목과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몇몇 인사들과 지역 교회로부터 협찬을 받아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 같다.

 

현재 예장(합동) 교단내 영남인들로 조직된 각종 단체는 그 수가 많다. 금년에 25회기를 맞은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대표회장 장봉생 목사, 서대문교회)를 필두로 지난해 일부 인사들 주도로 창립된 영남협의회(대표회장 이승희 목사, 반야월교회), 오는 31일 제29회 총회를 갖는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지역)교직자협의회(대표회장 황재열 목사, 부산세광교회), 역시 창립이후 29회기를 맞은 경북교직자협의회(대표회장 박영만 목사, 경주서부교회) 그리고 26년째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대구교직자협의회(대표회장 윤성권 목사, 대봉제일교회)가 그것이다.

 

이 외에도 장로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대구와 경북, 부울경장로회가 각각 지역장로회를 갖고 있고, 대경지역장로회연합회, 부울경장로회연합회 그리고 영남지역장로회연합회가 현재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창립한 영남협의회서 초대 임원으로 선출된 임원들이 총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번에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리는 초청행사를 주관하는 영남협의회는 지난해에 지역에서 총회 활동을 하고 있는 몇몇 인사들이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가 명칭에 부합된 활동을 하지 못하고, 협의회 총회와 수련회 등 행사에만 치중하면서 지역과 전국 영남인들의 기대와 총대들의 총의를 모으기에 한계가 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면서 발기인 모임을 가진 후 전격적으로 출범을 했다.

 

이들 인사들에 따르면 그동안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는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각 노회와 지역협의회 전체를 아우르지 못했고, 공문 통지를 하지 않는 등 서로 간에 협의와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었으며 행사를 치루기 위해 지역이 아닌 외부 인사들에게 지나치게 협찬을 의지함으로 조직 관리에 많은 문제점을 보여 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이들 역시 보다 많은 공감대를 이루지를 못한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조직 즉, 영남협의회의 존재가 부득불 필요했다면 지역의 원로들과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 증경단 그리고 각 지역교직자협의회 지도위원들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가졌어야했다.

 

금년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 대표회장에 취임한 장봉생 목사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구도상 전국-영남-지역협의회로 이어지는 조직은 그 필요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조직을 시작할 때 일체 논의가 없었다.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기존의 조직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조직해 놓고 초청을 한다는 것은 지역 영남인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단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28일 호텔인터불고 행사에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 소속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북지역교직자협의회 소속 지도급 인사인 L모 목사 역시 “그동안 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 행사에 협찬이나 협력에 비협조적이던 몇몇 인사들이 사전에 충분한 공감대 형성없이 조직한 단체가 주관하는 그런 행사에 왜 참석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28일 행사 개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렇듯 지금 합동 교단의 영남교직자들간에는 그동안 여러 가지 사안들로 인해 풀어야 할 과제가 있어 보인다. 이해 당사자들이 조속히 모여 충분하게 대화하며 갈등의 원인들을 찾아내어 그것을 해소하면서 얽힌 매듭을 풀어가는 지혜를 보여야 하겠다.

 

교단 총회의 임원들을 배출하고 교단에서 그동안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끼쳐온 영남인들이다. 당장에 내년 교단 총회에서 지역구도에 따라 영남지역에서 목사부총회장, 부서기, 부회계 등 총회 임원후보들이 출마하거나 추천을 받게 된다. 기왕에 조직된 영남협의회는 그 창립 과정에서의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들을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기존 각 협의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혜량하면서 전국과 지역협의회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잘 구축하여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나 된 영남인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전국 교회에 분열된 모습이 아닌,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저작권자 © Y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